앤트로픽 CEO가 쏘아 올린 'AI 속도 조절론'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AI 기업 대표들이 잇따라 공감을 표시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기', '음모'라 폄하했는데요.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 어찌 보면 내부 자성에서 시작됐잖아요?
다른 기업들은 어떻습니까?
대표적으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몇 시간 전에 속도 조절할 필요가 없다고 정반대 의견을 밝혔는데요.
하지만 젠슨 황을 포함해 대표적인 AI 기업들이 '인간이 AI보다 중요하다'는 전제에 대해서 만큼은, 모두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열린 AI 관련 정상급 회의인데요.
보시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와 오픈 AI 최고경영자 샘 알트먼만 손을 잡지 않고 어색하게 주먹을 쥐고 있죠.
당시 슈퍼볼 비방 광고를 놓고 서로 빈정이 상해서 공개적으로 기분 나쁜 티를 낸 건데요.
경쟁자인 이 둘마저도 AI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이대로라면 AI가 인간 통제를 넘어선다는 위기의식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죠.
며칠 뒤 MS는 사실상 'AI 통제' 행동 강령을 공개했습니다.
이미 5개월 전부터 준비해 왔다는 이 강령엔 "AI는 인간처럼 설계돼선 안 된다"라는 핵심이 담겼습니다.
[브래드 칼슨/'책임 있는 혁신을 위한 미국인들' 대표 : "경고는 내부로부터 나오고 있어요. '우리가 하는 일이 재앙적인 피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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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이들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련 기업들은 AI 위험성을 경고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사기'라고 했다고요?
네,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란 건 사기다, 그러니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은 음모라는 건데요.
며칠 사이 수위가 한층 더 올라간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부각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부각하는 부정적 세력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13일만 해도 '부정적 세력' 정도로 표현했는데, 하루 뒤 본인 SNS에선 "음모론자들, 반역자들, 배신자들, 정보 유출자들은 조심하라"며 온갖 명칭을 다 동원했습니다.
급기야 한 토론회에 참석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게 전화까지 걸었는데요.
젠슨 황이 통화 내용을 스피커폰으로 연결하면서 'AI 위험성은 사기'라는 대통령의 발언은 모든 청중에게 공개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것이(AI 발전) 실현되는 걸 원치 않는 사람들의 의도대로 움직여주고 있는 겁니다. 그들은 정치권 인사 일수도, 중국일 수도 있겠죠."]
AI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게 일종의 음모인데, 그 뒤에 중국과 정치권 인사가 있다는 건가요?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개발을 밀어붙여도 모자랄 판에, 이걸 방해하는 것은 음모다, 뒤에는 정치권 인사나 중국이 관련됐을 것이라고 주장한 겁니다
모바일 바다이야기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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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괜히 언급한 게 아닌데요.
중국의 딥시크, 문샷AI 등 개방형 AI는 실제 미국 최상위 AI 모델과의 격차를 턱밑까지 좁힌 상황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개발 속도를 늦춘다? 누구 좋으라고 그래야 하냐는 거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개발 속도를 조절해서 "기뻐할 유일한 나라는 중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하나, '정치권 인사'를 언급한 것도 주목할 부분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이야기를 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 문제를 꺼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데이터센터는 훌륭합니다. 사람들과 주 정부를 부자로 만들어 줍니다. 향후 20~25년의 석유와 같은 존재예요."]
AI 개발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왜 데이터센터를 꺼낸 건가요?
AI와 데이터센터는 사실 엔진과 기름 같은 존재거든요.
엔진, 그러니까 AI가 잘 돌아가려면 기름인 데이터센터가 필수입니다.
그런데 데이터센터를 짓느냐 마느냐를 놓고 미국 내 민심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데이터센터 건설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연방 정부 차원에서 인허가부터 전력까지 다 밀어주고 있거든요.
그런데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쓰기 때문에 그 비용 일부가 인근 가정과 기업에 전가돼 전기요금이 오르게 됩니다.
또 서버 냉각을 위해선 하루 수백만 리터의 물을 쓰는데, 가뭄 지역에선 가뜩이나 생활용수도 없는데 물을 끌어다 쓴다며 난리입니다.
오리지날바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중간 선거를 앞두고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에, AI 개발 속도를 조절하자는 논란까지 커지는 게 부담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어쨌든 이 속도 조절론은 미국 정치권에서도 핵심 의제로 떠올랐죠?
네 이제는 워싱턴 전체를 흔들고 있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여야, 보수 진보 대결을 넘어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티브 배넌/보수 전략가 : "이 문제(AI 위험성)를 넘어서야 합니다. 역사적 전환.입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올바르게 처리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배넌마저 AI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에 가세했는데요.
트럼프 지지층 내에서도 의견이 갈라졌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당 차원에서는 좀더 셈법이 복잡합니다.
대체적으로는 민주당이 AI 개발 속도를 조절하자는데 힘을 싣고 있고, 공화당은 이에 반대하고 있지만, 양당 의원들이 당 차원을 넘어 목소리를 내는 중입니다.
그 중심엔 표심이 있는데요.
갤럽 조사에서 미국인 71%가 '우리 동네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거든요.
앞서 말한 전기요금 인상, 물 부족 등이 이유입니다.
특히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같은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경합 주에서 이번 논란이 지역 민심을 흔들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현직 의원이나 후보들이 소속 정당과 무관하게 입장을 바꾸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그래서 이번 'AI 개발 속도조절론'이 워싱턴의 안보·기술 논쟁을 넘어서, 40여 일 남은 중간선거 판을 어떻게 흔들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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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 71.ryd